트래킹 포스/안티스케이팅: 초보도 실패 없는 맞추는 법

트래킹 포스(VTF)와 안티스케이팅은 LP 바늘이 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따라가느냐를 결정하는 기본 세팅입니다.

값이 조금만 빗나가도 치찰음, 내주(마지막 곡) 왜곡, 한쪽 채널로 쏠리는 소리, 레코드·바늘 마모가 빨리 올 수 있어요.

아래 순서대로 하면 ‘측정→검증→미세조정’ 흐름이 잡혀 초보도 실패 확률이 낮아집니다.

1) 트래킹 포스(VTF) 원리와 ‘권장 범위’ 고르는 기준

트래킹 포스는 바늘이 레코드 홈을 누르는 힘(보통 g 단위)입니다. 너무 낮으면 트래킹이 불안정해 왜곡·튐이 늘고, 너무 높으면 불필요한 마찰로 마모가 커질 수 있습니다.
출발점은 카트리지 제조사가 제시한 권장 범위입니다(예: Ortofon, Audio-Technica, Shure 사용자 매뉴얼). 범위가 1.8–2.2g라면 가운데값(2.0g)으로 시작하세요. “가운데값에서 깨끗하게 트래킹되는지”가 1차 합격 기준입니다.
바늘 형태에 따라 체감이 달라요. 타원(Elliptical)보다 마이크로라인/시바타 계열은 정교하지만 세팅 오차에 민감해서, 권장 하한보다 중간~상단에서 오히려 고음 치찰음과 내주 왜곡이 줄어드는 경우가 흔합니다(AES의 트래킹/왜곡 관련 기술문헌과 여러 제조사 가이드에서 같은 방향으로 설명).

수평부터 잡습니다. 플래터가 기울면 톤암이 한쪽으로 힘을 받으면서 안티스케이팅을 과하게 건드리게 돼요. 그리고 바늘 끝에 먼지가 붙어 있으면 측정값도, 소리도 흔들리니 간단히 브러시로 정리합니다.
0 밸런스 만들기: 안티스케이팅을 0에 두고, 카운터웨이트를 돌려 톤암이 공중에서 수평으로 ‘둥둥’ 뜨는 중립 상태를 만듭니다(리프트 레버는 내려둔 상태가 정확). 그다음 톤암 다이얼을 0에 맞춥니다.
목표값 세팅: 다이얼을 원하는 트래킹 포스까지 돌리되, 최종 확인은 디지털 침압 저울로 하세요. 톤암 다이얼은 구조상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울은 레코드 높이와 비슷한 위치에서 측정해야 정확합니다(너무 높은 받침에서 재면 g가 달라질 수 있음).
검증 체크: 한 곡의 앞부분과 내주를 번갈아 들어보며 고음 치찰음, “사” 발음 날카로움, 심벌이 거칠게 찢어지는 느낌을 봅니다. 문제가 있으면 0.1g씩만 조정해도 차이가 납니다.
안전한 결론: 보통은 “권장 범위 안에서, 왜곡이 가장 적고 다이내믹이 살아나는 지점”이 정답입니다. 무조건 낮게 맞추는 게 레코드에 이롭다는 믿음은 흔한 오해예요. 트래킹이 불안정해 튀는 순간이 더 큰 손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안티스케이팅은 재생 중 톤암이 안쪽으로 당겨지는 힘(스케이팅)을 상쇄해 좌우 홈 벽면에 걸리는 압력을 비슷하게 만드는 세팅입니다. 너무 적으면 한쪽 채널이 먼저 왜곡되고, 너무 많으면 반대쪽이 먼저 거칠어지거나 고역이 과장될 수 있어요.
기본값은 단순합니다. 많은 톤암은 안티스케이팅 숫자를 트래킹 포스와 비슷하게 두는 것을 출발점으로 제시합니다(제조사 매뉴얼 공통 가이드). 그 상태에서 “캔틸레버가 한쪽으로 휘어 보이지 않는지”, “보컬이 중앙에 맺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미세조정 2가지 루틴
- 테스트 레코드 사용: 트래킹/안티스케이팅 톤에서 좌우 왜곡이 비슷한 지점으로 맞춥니다(가능하면 가장 신뢰되는 방법).
- 음악으로 확인: 보컬 치찰음이 한쪽으로만 쏠리거나, 심벌이 좌우 중 한쪽에서만 먼저 찢어지면 0.2 단위(또는 아주 소폭)로 조정해 균형을 맞춥니다.
피해야 할 방법: 무홈(블랭크) 디스크에서 ‘정지 상태 중앙 유지’만으로 맞추면 실제 홈 마찰과 조건이 달라 과보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최종 판정은 실제 음악 트래킹과 왜곡 균형으로 하세요.

트래킹 포스는 카트리지 권장 범위의 가운데값을 기준으로, 침압 저울로 실제 g를 맞추면 초보도 실패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안티스케이팅은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좌우 왜곡과 보컬 중앙 정위감으로 미세조정하는 게 핵심입니다.

트래킹 포스/안티스케이팅을 이렇게 잡아두면 치찰음과 내주 왜곡이 줄고, 레코드와 바늘 수명도 안정적으로 관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