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P(바이닐)

액티브 스피커 vs 패시브 스피커: LP용으로 뭐가 맞을까?

by 서랍메이트 2025. 12. 24.

LP를 시작하면 턴테이블 다음 고민이 스피커예요. 액티브 스피커와 패시브 스피커는 ‘앰프가 어디에 있느냐’가 핵심 차이라서, 포노앰프(포노 프리앰프) 유무와 연결 방식까지 같이 보면 선택이 빨라집니다.

LP 연결 구성도(포노앰프 포함)
LP 연결 구성도(포노앰프 포함)

1) 액티브/패시브, LP 신호 흐름으로 한 번에 정리

LP 재생은 보통 ‘턴테이블 → 포노앰프(RIAA 재생 이퀄라이제이션) → 라인 신호 → 앰프 → 스피커’로 생각하면 됩니다. 레코드에는 저음을 줄이고 고음을 올리는 방식으로 기록해(노이즈·홈폭을 줄이기 위해) 재생 때 반대로 보정하는데, 그 보정이 포노앰프 역할이에요.

 

액티브 스피커는 스피커 안에 파워앰프가 내장돼 있어 라인 입력만 받으면 바로 울리고, 패시브 스피커는 인티앰프·리시버·파워앰프 같은 외부 앰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기서 헷갈리는 지점이 “스피커가 액티브면 포노앰프가 필요 없다”는 오해인데, 대부분의 액티브 스피커는 PHONO 입력이 아니라 LINE 입력이어서 포노앰프는 여전히 필요해요(턴테이블에 내장 포노가 있으면 그게 대신). (참고: RIAA 이퀄라이제이션 표준, Audio Engineering Society 참고 자료)

 

2) 어떤 사람에게 뭐가 맞나: 사용 시나리오별 추천

책상·원룸처럼 간단하고 깔끔한 세팅이 목표라면 ‘턴테이블(내장 포노) + 액티브 스피커’가 베스트 출발점입니다. 전원만 꽂으면 되고, PC/TV와 같은 공간에서 소스를 섞어 쓰기도 쉬워요(일부는 광/USB 같은 디지털 입력도 지원). 반대로 “스피커 바꿔가며 취향 찾기”가 재미라면 패시브가 강합니다.

 

거실처럼 청취 거리가 길고 음량 여유가 필요할수록 인티앰프+패시브 조합이 관리가 편한 편이에요. 스피커 선택 폭이 넓고, 앰프나 포노 스테이지를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좋습니다.

 

예산은 같은 금액이라도 구성품이 달라요. 액티브는 스피커+앰프를 한 번에 사는 완성형이고, 패시브는 스피커에 더해 앰프 예산을 따로 잡아야 합니다. 대신 중고 인티앰프/리시버를 활용하면 확장성 대비 효율이 좋아질 때가 많습니다. 선택 전 마지막 체크는 하나: 패시브를 고를 땐 앰프에 PHONO 입력이 있는지, 없으면 외장 포노앰프를 어디에 둘지까지 같이 결정하세요.

액티브/패시브 선택 체크 포인트
액티브/패시브 선택 체크 포인트

3) 실패를 줄이는 체크리스트: 연결·매칭·세팅 팁

첫째, 소리가 작고 얇으면 포노앰프 누락 가능성이 큽니다. 턴테이블의 PHONO/LINE 스위치, 앰프의 PHONO/LINE 입력을 “한 쌍”으로 맞추는 게 기본이에요(라인 출력→라인 입력, 포노 출력→포노 입력/포노앰프). 둘째, 액티브 스피커에 앰프의 스피커 출력(바나나 플러그 단자)을 연결하면 고장 위험이 있습니다.

 

액티브는 반드시 라인 출력(REC OUT, PRE OUT, 포노앰프 OUT)로 연결하세요. 셋째, 험(웅- 하는 잡음)은 접지와 전원 공유에서 자주 생깁니다. 턴테이블 GND를 포노앰프/앰프 GND에 연결하고, 어댑터가 많은 멀티탭은 분리해 보세요. 넷째, 패시브 매칭은 임피던스(대개 4–8Ω)와 앰프 권장 출력 범위가 핵심이고, 체감 차이는 배치가 더 크게 좌우합니다.

 

트위터를 귀 높이에 맞추고, 벽에서 20–50cm 정도 띄운 뒤 스피커 간격과 각도(toe-in)를 조금씩 조절하면 저음 뭉침과 스테이징이 확 달라집니다.

4) 결론

LP용 선택은 ‘내가 원하는 세팅 난이도’와 ‘업그레이드 루트’를 먼저 정하면 끝납니다. 빠른 입문과 케이블 최소화라면 액티브 스피커, 조합과 확장성을 길게 즐기려면 패시브 스피커가 잘 맞아요. 어떤 선택이든 포노앰프(포노 프리앰프)와 입력/출력 레벨만 정확히 맞추면, 턴테이블의 소리가 안정적으로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