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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바이닐)

LP 프레싱이란? 검정판·컬러반·픽처디스크 차이

by 서랍메이트 2025. 12. 24.

LP 프레싱은 녹음된 음악을 ‘원반’ 형태로 찍어내는 제조 과정 전체를 말합니다. 같은 앨범이라도 검정판(블랙 바이닐), 컬러반, 픽처디스크처럼 소재와 구조가 달라지면 관리 난이도와 체감 소음, 내구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LP 프레싱 3종 비교 한눈에
LP 프레싱 3종 비교 한눈에

1) LP 프레싱 공정: 무엇이 ‘소리’를 결정하나

프레싱은 보통 마스터링(음원을 LP용으로 최적화) → 래커(lacquer) 컷팅 → 금속 도금(스탬퍼 제작) → 프레스(가열·압착) → 트리밍·냉각·검수 순서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음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원천’입니다. 같은 원판이라도 마스터링이 과하게 압축돼 있거나, 래커 컷팅이 깔끔하지 않으면 프레싱 품질이 좋아도 한계가 생깁니다.

 

프레스 단계에서는 온도·압력·냉각 시간이 균일해야 표면 잡음(틱/팝)과 왜곡이 줄고, 스탬퍼가 마모되면 고역이 흐려질 수 있어 생산 수량과 교체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또 오프센터(중심이 미세하게 어긋남)나 논필(non-fill, 비충전) 같은 결함은 재생 시 흔들림·치찰음을 만들 수 있어, 좋은 공장은 테스트 프레싱과 샘플 검수를 더 꼼꼼히 합니다. (관련 개념: RIAA 이퀄라이제이션, 오디오 엔지니어링 소사이어티 AES 기록)

 

LP 프레싱 공정 요약(래커→스탬퍼→프레스)

2) 검정판(블랙 바이닐): 표준이 된 이유

검정판은 PVC에 카본 블랙이 섞인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카본 블랙은 소재를 더 균일하게 만들고 빛(특히 자외선)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며, 제조 공정에서 불순물이나 미세 결함이 눈에 더 잘 보여 검수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정전기 분산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도 있어(제조사·기술 문서에서 자주 언급), 먼지로 인한 팝 노이즈 관리가 조금 수월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량 생산에서 품질 편차를 줄이기 쉬워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블랙이 무조건 더 좋은 소리를 보장하진 않습니다. 같은 스탬퍼와 같은 공정이라면 색 자체가 음질을 ‘결정’하기보다, 마스터링·프레스 공정 관리·원판 보관 상태가 더 크게 작동합니다. 180g 같은 중량반도 마찬가지로, 무게가 늘면 휨(워프)에 조금 더 강할 수는 있지만 음질의 절대 조건은 아닙니다.

3) 컬러반·픽처디스크: 구조가 다르면 결과도 다르다

컬러반은 카본 블랙 대신 다양한 안료(불투명/투명/마블/스플래터 등)를 섞어 만듭니다. 소량 생산이 많아 공정 튜닝이 덜 최적화된 경우가 있고, 안료 배합이나 재생 원료 비율에 따라 표면 소음이 체감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특히 글리터(반짝이)처럼 입자가 큰 첨가물이 들어간 변형 컬러는 시각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청음용 기대치를 낮추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최근에는 컬러반도 공정이 안정된 프레싱 플랜트가 많아, 컬러라서 피해야 한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픽처디스크는 보통 가운데에 인쇄된 그림(필름/종이층)을 두고 그 위아래를 투명 재질로 샌드위치처럼 덮는 구조가 흔합니다. 이 구조는 홈(그루브) 아래에 다른 층이 들어가고 표면 재질이 달라, 일반적인 검정판·컬러반보다 노이즈가 늘거나 마모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픽처디스크는 청음용보다 소장/디스플레이용 성격이 강한 편입니다.

 

선택 팁은 간단합니다. ① 소리에 민감하면 같은 앨범의 블랙 또는 평이 좋은 컬러반(프레싱 플랜트, 마스터링 크레딧, 런아웃 각인 확인) ② 아트워크가 최우선이면 픽처디스크 ③ 초보라면 세척·보관 루틴부터 챙기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미국 Library of Congress의 음반 보존 가이드는 직사광선·열을 피하고, 수직 보관과 깨끗한 속지 사용을 강조합니다.

LP 프레싱

4) 결론

LP 프레싱은 마스터링부터 스탬퍼·압착·검수까지 이어지는 제조 체계이며, 소리는 색보다 공정과 원천 품질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검정판은 검수와 공정 안정성에서 유리한 표준 옵션이고, 컬러반은 배합·생산 조건에 따라 편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픽처디스크는 구조 특성상 소장 가치가 강하니, 청음 중심인지 컬렉션 중심인지 기준을 먼저 세우면 선택이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