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프레싱은 음원을 바이닐 레코드로 실제 찍어내는 제조 과정을 뜻하며, 같은 앨범이라도 프레싱(공장·시기·원료·QC)에 따라 소리와 내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레코드 수집에서는 “이번 앨범은 어느 프레싱이야?”라는 질문이 자연스럽다. 특히 검정판, 컬러반, 픽처디스크는 외형만 다른 게 아니라 구조와 재료 차이가 음질·노이즈·수집 목적에 영향을 준다.

1) LP 프레싱의 의미와 소리 차이가 나는 지점
LP는 마스터(래커 컷)에서 금속 원반을 만들고, 그 금속에서 스탬퍼를 뽑아 PVC 원료를 가열·압착해 홈을 새긴다. 프레싱이라는 말은 공정 자체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같은 타이틀의 “몇 번째 생산분/어느 공장 제품(에디션)”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소리 차이는 보통 세 단계에서 생긴다. 첫째, 마스터링·커팅(어떤 소스로, 얼마나 다이내믹을 남겼는지). 둘째, 도금·스탬퍼 제작(표면이 깨끗한지, 스탬퍼가 새것인지). 셋째, 실제 압착과 냉각(온도·압력·냉각 시간·트리밍·센터링).
예를 들어 스탬퍼가 마모되면 고역이 거칠어지거나 왜곡이 늘 수 있고, 냉각이 불안정하면 워프(휨)나 중심 불량이 생긴다. 그래서 180g 같은 두께 표기는 힌트일 뿐, 공장과 QC, 원료 상태가 더 중요하다.
초보는 자켓 스티커의 “Pressed at / Made in”, 런아웃(데드왁스) 각인(매트릭스, 커팅 엔지니어 이니셜), 카탈로그 넘버를 함께 보면 프레싱을 구분하기 쉽다.

2) 검정판 vs 컬러반: 재질(안료) 차이와 선택 기준
검정판은 보통 탄소계 안료(카본 블랙)가 섞인 PVC를 쓴다. 카본 블랙은 배합이 안정적이고 강도·내구성에 도움을 주며, 정전기 문제를 줄이는 데도 유리하다고 알려져 전통적으로 기본값처럼 자리 잡았다.
컬러반은 다양한 안료/염료가 들어가며, 단색 컬러는 제조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스플래터·마블·스월처럼 색을 여러 번 섞는 방식은 혼합 편차가 생기기 쉬워 표면 노이즈나 “틱/팝” 확률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 투명(클리어) 계열은 먼지·스크래치가 더 눈에 띄어 관리 난도가 높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요즘은 원료와 공정이 좋아져 “컬러반=무조건 음질이 나쁨”은 과장이다. 선택은 이렇게 가면 편하다: 감상 우선이면 검정판 또는 단색 고품질 컬러반, 소장·선물 우선이면 마음에 드는 컬러반을 고르되 동일 앨범의 후기에서 센터링·워프·표면 노이즈 이슈를 먼저 체크하자. 그리고 새 레코드라도 프레싱 잔유물이 남을 수 있으니 첫 재생 전 드라이 브러시로 먼지를 털어주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3) 픽처디스크: 왜 더 시끄럽게 들리는 경우가 많을까
픽처디스크는 그림이 인쇄된 필름을 가운데에 두고, 그 위아래를 투명한 바이닐 레이어로 샌드위치처럼 눌러 만든다. 구조상 일반 검정판/컬러반처럼 한 덩어리 PVC에 홈을 깊게 새기는 방식이 아니어서, 홈이 새겨지는 투명 레이어가 얇아지거나 접합면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표면 노이즈가 늘고 조용한 구간에서 바닥 소리가 도드라지며, 다이내믹이 제한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픽처디스크는 감상 레퍼런스라기보다 전시·굿즈 성격이 강하다. 구매한다면 기대치를 “포스터+레코드” 쪽에 두고, 음악 감상용은 검정판/일반 프레싱으로 분리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다. 보관은 열·직사광선·압력(세워 꽉 끼워 보관)을 피하고, 종이 내피 대신 안티스태틱 내피로 바꾸면 마찰 자국과 정전기 문제를 줄일 수 있다.

4) 결론
LP 프레싱은 같은 앨범이라도 마스터링, 스탬퍼, 압착·냉각·QC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제조의 총합이다.
검정판과 컬러반은 안료 차이로 결함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지만, 오늘날에는 프레싱 공장과 사용자 후기 확인이 더 실전적인 기준이 된다.
픽처디스크는 구조상 노이즈가 늘 수 있어 감상보다 소장 중심으로 접근하면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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